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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알아보던 어느 날,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꼰대가 되었구나.’
그 순간은 너무 생생하다.
은행 창구에서 대출 상담을 받고 있었고, 직원은 내게 말하길, “뭔가 등록된 게 있어서 해지를 먼저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내가 등록한 기억도 없고, 그 등록이라는 게 무엇인지 설명도 모호했다.
의아했다. 도대체 뭘 해지하라는 걸까? 그게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고, 꼭 직접 제2금융권에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이 납득되지 않았다.
요즘 세상에, 모바일로 안 되는 게 있다니. 아니, 이걸 내가 직접 발로 움직여야 한다고?
나는 궁시렁거리며 회사를 나와 회사 근처 제2금융권을 찾았다. 다행히 도보로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가 어떤 등록을 해놨다고 해서요… 해지하러 왔습니다.”
그곳 창구 직원은 짧게 말했다. “등록해고 해지해드리께요.”
나에게 물어보고 본인이 알아서 대답하고..
안해줘야 맞는건데 그냥 해드리께요..나의 해석은 이랬다..
차라리 안된다고 다른데 가라고 하지..
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말에 실린 태도, 뉘앙스, 거리감이 내 신경을 자극했다.
마치 내가 뭘 잘못해서 이곳에 온 것 같은 뉘앙스. 설명은 없고, 감정 없는 응대. 내가 잘못 느낀 걸까, 아니면 너무 민감한 걸까.
예전엔 그저 ‘직원이 조금 무뚝뚝하구나’ 하고 넘겼을 말을, 나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예전엔 이런 말투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들을 보며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렇게 서서히 꼰대가 되어간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 금융기관과 거래한 적도 없다.
그런데도 어쩌다 시스템상 등록이 되어 있었고, 그것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며 여기까지 와서 직접 해지를 요청했다.
그런 내게 최소한의 친절이나 설명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단지 말투 하나가 아니라, 내가 그곳에서 ‘고객’이 아니라 ‘처리 대상’으로 느껴졌다는 감정이 남았다.
은행이든 보험이든, 적어도 나의 감정과 시간을 존중해주는 곳에서 거래하고 싶다.
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등록을 해지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그렇기에 태도와 말투 하나가 거래처를 만들고, 또 잃게 한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돌이켜보면, 나도 누군가에게 무심하게 말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처리해드릴게요’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기분 나쁜 말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꼰대가 된 내가 배운 오늘의 교훈은 이것이다. 내가 받기 싫은 태도는 남에게도 하지 말자.
이 작은 해프닝을 계기로 나는 내 말투, 태도, 감정 전달 방식에 대해 한 번 더 점검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엔 내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할 일이 있다면, 단순히 ‘처리해드릴게요’가 아닌, “이 부분은 이런 이유로 등록되어 있었고, 바로 해지 도와드릴게요”라는 식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잊지 않으려 한다.
나이 들어 꼰대가 된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그 감정을 무시하고 타인의 감정에 무딘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부끄럽다.
오늘 그 말투에 서운했던 내가, 내일 누군가에게는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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